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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퇴 청원' 3만명 넘자 '복붙 답변'으로 종료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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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6.09.15 13: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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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사퇴 청원 공식답변, 3만 775명서 중단
답변 내용 전날 대변인 브리핑과 토씨 하나까지 동일
산후조리비는 秋 SNS 해명에도 청원 계속 진행 중
"브리핑 내용 도지사 보고 후 승인, 빠른 답변 필요 판단"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한 사퇴 청원 동의인원이 3만명을 넘어서자 긴급히 답변을 달며 청원 진행을 중단시켰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경기도는 경기도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을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했다. 답변이 완료되면 해당 청원은 동의 인원 모집이 중단된다. 완료 시점 청원 동의 인원은 3만 775명이었다.

이번 사퇴 청원에 대한 답변 완료 처리를 놓고 경기도청원 제도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청원은 청원 게시 후 30일 이내 1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요건 성립일로부터 30일 이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는 제도다. 답변은 경기도청원 홈페이지 직접 답글 게재 또는 동영상 게시, 현장 방문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15일 오전 동의인원 3만 775명에서 공식답변 완료로 중단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 경기도청원.(사진=경기도청원 홈페이지 캡쳐)
15일 오전 동의인원 3만 775명에서 공식답변 완료로 중단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 경기도청원.(사진=경기도청원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이날 경기도가 게재한 답변은 전날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의 서면브리핑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동일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홍 대변인은 추미애 지사 사퇴 청원이 답변 요건인 1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지난 14일 저녁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 분만 반영돼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답변은 이런 홍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과 분량까지 완벽히 동일하다. 경기도청원 소개란에 명시된 ‘도지사가 직접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린다’는 문구와는 정면 배치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추 지사를 향한 사퇴 청원 동의인원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도가 서둘러 답변을 완료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청원 작성일은 지난 11일로 이틀 이상 경과한 지난 14일 오전 6시 30분께만해도 동의 인원은 1000여 명 남짓이었다.

그러나 사퇴 청원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동의 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5시 27분께 1만명을 돌파했다. 답변 요건 성립 이후에도 사퇴 청원 동의 인원은 계속 늘어나 15일 오전 3만명을 넘어선 상태였다. 경기도가 홍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으로 답변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동의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퇴 청원보다 앞서 지난 9일 게재돼 1만명을 돌파한 ‘산후조리비 폐지 반대’ 청원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은 지난 13일 추 지사가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임부부 시술비를 지원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집행부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해명했지만, 경기도청원에서 공식 답변 완료 처리가 되지는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날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이 추미애 지사로부터 다 보고되고 승인된 내용이기 때문에 지사가 직접 답변을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청원인들이 많기 때문에 빨리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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