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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코스피, 中 반도체 쇼크에 6000선 턱걸이…외국인 4.5조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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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0.13 15: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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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46% 급락한 6035선 마감, 코스닥은 1.43% 내려
외국인 4조5128억 순매도, 반도체 투매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
실적 아닌 수급·심리發 조정…증권가 "P/E 역대 최저, 분할매수 시점" 진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3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6%대 급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이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조2271억원, 기관이 1조690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51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89.01까지 밀리며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6000선 위로 다시 올라선 채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상승 247개, 보합 41개, 하락 630개로 하락 종목이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90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2억원, 431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승 종목이 422개로 하락 종목(1250개)보다는 적었지만 코스피 대비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47분에는 미니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30일(종가 5593.59) 이후 75일(49거래일) 만이며, 10월 2일 7000선 붕괴 이후로는 5거래일 만이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7.39% 내린 23만2000원에,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10.09% 내린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종목으로는 SK스퀘어(402340)(12.91%), 삼성전기(009150)(8.34%), 삼성전자우(005935)(6.69%), 삼성생명(032830)(4.30%), 현대차(005380)(1.56%), KB금융(105560)(0.25%) 등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3.0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2%)는 상승 마감하며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에서는 이오테크닉스(039030)(3.33%), 알테오젠(196170)(3.0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92%), 에코프로비엠(247540)(2.08%), 심텍(222800)(2.84%), 원익IPS(240810)(0.38%), HLB(028300)(0.90%) 등이 내렸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036930)(3.56%), 에코프로(086520)(1.31%), 리노공업(058470)(1.92%)은 상승하며 선방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형주가 투매의 중심에 선 가운데,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급락의 배경을 두고는 실적보다 수급과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서버용 DDR5 연내 출시 계획 발표에 더해,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기존 알려진 700억달러보다 낮은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 브로드컴·인텔 최고경영자(CEO)의 AI 자본 조달 제약 경고 등이 겹치며 AI·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매도 공백이 가격 충격을 키운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SK하이닉스 이익 전망도 상향되고 있음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가 약 2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그간 하방을 지지해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같은 규모의 매도도 더 큰 가격 충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고 짚었다.

이어 “200일 이동평균선 이탈은 추세추종 매도를 자극할 수 있는 신호이지만, 이를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외국인 수급이 중립에 가까워지는지, 미국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는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한 뒤 대형 우량주부터 단계적 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저점 매수를 권하는 시각도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의 주된 요인은 실적이 아닌 멀티플(주가배수) 축소”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58배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가운데, 시장이 반도체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PER에서 경기순환주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되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선행 PBR 1.1~1.2배 수준인 코스피 5600~6000 초반 구간을 매수 구간으로 제시한다”며 “다만 14~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앤스로픽 투자자의 날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600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PER 4.58배 수준으로, 순이익 전망이 54% 줄어드는 비관적 시나리오까지 이미 반영된 가격”이라며 “5000포인트대에서는 분할매수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이익 훼손보다는 수급과 심리 악화가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중동·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 긴장과 미국 중간선거 변수를 고려하면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단계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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