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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소 털리자 ‘밀양 가해자’ 잠적?…“도망간 것 같다”는 주민들

이로원 기자I 2024.06.12 22:38:36

‘밀양 성폭행범’ 아파트, 돌연 검색어 1위 논란
실명·얼굴·집주소 공개되자 자취 감춘 가해자 A씨
“차도 없고 집은 하루종일 불 꺼져 있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담자 신상이 폭로되며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인 A씨가 자신의 집주소가 공개되자 가족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가해자 A씨가 자신의 집주소가 공개되자 가족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12일 지역 맘카페에서는 A씨의 근황이 공유되고 있다. A씨와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한 회원은 “그 집 현관문에 아기 팻말 없어지고 하루 종일 불도 꺼져있다”며 “차도 없는데 어디 도망갔나 보다”라고 전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딸 가진 부모님들이나 젊은 신혼부부들 조심해라” “남자분들 모여서 불침번이라도 서야겠다” “그 집 자식이랑 놀게 하면 안 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입주자대책위 및 관리사무소는 조속히 엄중한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을 수립해달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유튜브에는 A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엔 A씨의 실명과 얼굴을 비롯해 집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는 A씨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가 지난 10일 하루 만에 검색 1위에 올랐다.

아파트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곳에는 “여기가 밀양 성폭행범이 거주하는 곳이냐” “짐승 한 마리가 문제다” “성폭행범이 살기 좋은 곳이 됐다” 등의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가담자로 지목된 A씨가 사는 동, 호수를 물었고 이에 답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삭제 처리됐다.

다만 실제로 A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가담자인지, 또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 역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는 A씨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가 지난 10일 하루 만에 검색 1위에 올랐다. 사진=‘호갱노노’ 캡처
최근 유튜브에서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 폭로가 확산하면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 처리돼 사실상 이 일로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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