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 욕 먹은 황금박쥐상, 27억→386억 됐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권혜미 기자I 2026.01.27 12:11:35

2008년 금·은으로 만든 황금박쥐상
현재 가치로 약 386억7000여 만원
“전시 공간 정비, 상설 전시로 전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남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의 가격이 14배로 뛰었다.

2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사진=연합뉴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원 선을 돌파한 뒤 이튿날 9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제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국내 금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2008년 제작된 황금박쥐상도 재평가되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을 사용해 제작된 대형 조형물이다.

원형고리 안에 황금박쥐 네 마리가 엇갈려 날면서 역동성을 보여주고, 중앙 상단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중앙 뒤쪽에는 새끼 박쥐 1마리가 더 있다.

실제 함평군 대동면 고산동 마을 폐금광에는 오렌지색을 내는 황금박쥐가 살고 있다. 복을 가져온다는 이 황금박쥐는 동굴 밖에서 살다가 11~5월이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마을로 되돌아온다.

황금박쥐상 제작 당시 재료비만 약 27억원이 투입됐으나 관광객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황금박쥐상에 사용된 순금의 현재 재료 가치는 386억70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함평군은 보안 문제로 황금박쥐상을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한시적으로 전시해 왔으나 최근 관심이 커지면서 전시 공간을 정비해 상설 전시로 전환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순수 자산”이라며 “추가로 박쥐상을 조성하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