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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분이 갖고 있는 장점, 특히 일반 공직자가 아니라 밖에서 여러 전문성을 가진 분을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하신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인사 문화가 너무 경직되어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개혁을 위해 임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계속 발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처장은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보험 인사조직담당 부사장 등 주로 민간에서 활동해왔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재명 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우려에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했다는 걸 검증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항목 자체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나중에 문제가 되는 건 과거 발언들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사적인 발언이라든지 유튜브까지 하나하나 보게 되면 검증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인사처장으로 임명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유튜브에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이라는 멍청함’이라는 영상을 올려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비난했다.
그가 언급한 문재인 정부 인사 원칙은 2017년 11월 발표한 것으로, 기존 5대 검증 기준(위장전입, 병역 기피, 불법 재산증식, 탈세, 연구부정 행위)에 성범죄와 음주운전 이력 검증을 추가했다.
최 처장은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며 “일꾼이 몸 튼튼하고 일 잘하면 되지. 과거에 뭘 했다 이런 걸 가지고, 도덕성 가지고 시비 붙는 진짜 멍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다. 이런 XX 같은 짓을 했단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SNS에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하다”며 “불법 계엄부터 대선까지 지난 6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무엇인가 말하기도 싫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결국 최 처장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최 처장의 유튜브 채널과 SNS 계정 등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다만 최 처장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무위원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것을 공개적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논의)하는 건 옳지 않다”며 “(도덕성 검증은)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는 게 좋고, 유능한 과거 실적, 성과를 냈는지는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 처장은 과거 한 매체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최 처장은 “제가 그렇게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튼 신문에 났기 때문에 그것을 직원들이 저에게 알려줘서 SNS에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최 처장을 두고 “정체불명의 1인 연구소를 직함으로 살아온 막말 유튜버에 불과하다”며 “박원순 성추행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며 아부를 늘어놓는 막말 인사에게 인사 혁신을 시킨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최 처장이 지난 5월 유튜브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 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쳤고, “이 대통령이 민족의 축복”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3일 최 처장의 과거 문 전 대통령 비난 발언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아직 이와 관련한 대통령실 내부의 논의는 직접 들어본 바가 없다”며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