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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조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거둔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된 이른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가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동차·조선·통신·인터넷 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현대자동차 생산직 노조는 연결 기준 이익의 최대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며 최근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HD현대중공업과 LG유플러스 노조도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세계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의 성과급 지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일렉트릭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 직원 수천명은 영업이익의 최대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며 지난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다.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 노조들과 연대해 교섭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TV·가전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부문과의 성과급 차이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강성 노조의 영향력이 큰 한국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직된 노동시장과 강한 고용 보호로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성과급 합의는 노동자 입장에서 불황기에는 고용을 보호받고 호황기에는 추가 보상까지 받는 일종의 ‘무상 옵션’과 같다”고 말했다.
노조 영향력 확대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은 시간당 187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은 구조조정 지연과 AI 전략 부진, 장기화하는 노사 갈등을 이유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약 27% 낮췄다.
블룸버그는 “기업의 초과이익을 주주와 임직원, 협력사 등에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합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한국 산업계에서 고비용·장기 노사분쟁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