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동반 약세가 완충 역할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발표한 ‘올해 여름휴가 여행 동향’에 따르면 일본인의 1인당 평균 해외여행 비용은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32만 3000엔(약 31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인의 한국행 수요가 줄어들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관광업계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여행 경비 폭등에 따른 평균값 상승일 뿐 한국 여행 비용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장거리 노선 경비 부담이 한국 수요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여름 일본인의 해외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은 26.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대만(16.2%)과 중국(10.4%)이 뒤를 이었다. 일·중 관계 영향 등으로 중국 여행 비중이 예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한국 선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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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인 관광객은 달러나 유로화를 사용하는 미국·유럽 여행 시 마주하는 물가 부담을 한국 여행에서는 덜 수 있게 된다. 원화 약세가 일본인들의 실질 구매력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단기·중저가 ‘실속형 소비’ 확산
다만 엔·원 동반 약세에 따른 방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속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현지의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일본인 개별 관광객들의 지출 여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늘어날 수 있으나 현지 소비의 질적 패턴은 보다 실속을 챙기는 형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원화 약세 덕분에 일본인들이 느끼는 체재비 부담이 서구권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일본 국내 물가 상승으로 여행 예산 자체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2박 3일 일정을 1박 2일로 단축하거나 중저가 숙소를 이용하는 자유여행객(FIT) 비율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한 여행 소비 위축은 일본 국내에서도 관측된다. JTB는 올여름 일본 국내 여행객 수를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6900만 명으로 전망했다. 일본 내에서도 여행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일본인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기획 담당자는 “한일 노선의 탑승률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승객들의 가격 저항이 커질 수 있어 노선 수익성 관리를 위한 정밀한 가격 책정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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