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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웨스턴은 북미 최대 감자튀김 제조업체로 맥도날드를 포함한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음식점, 식료품점이 주요 공급처다. 램웨스턴은 최근 워싱턴주에 있는 감자튀김 제조 공장의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400여 명을 정리해고 하고, 생산라인을 일시적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램웨스턴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5% 급락했다. 미국 외식물가 급등으로 맥도날드 등 주력 공급처의 매출이 꺾인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7월 말 실적 발표에서 올해 4∼6월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6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출이 줄어든 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 감소한 20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방문객 수 감소가 두드러진 탓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1년간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비싸진 패스트푸드에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찾던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 체인에 등을 돌리고 있다.
램웨스턴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감자튀김의 약 80%는 패스트푸드 체인을 통해 소비된다. 램웨스턴의 최대 고객인 맥도날드는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등 외식업체의 매출 감소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CNN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감자튀김을 요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램웨스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도날드는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가격 부담을 낮춘 ‘5달러(약 740원)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맥더블 치즈버거 또는 맥치킨 샌드위치, 스몰 사이즈 감자튀김, 치킨 너겟 4개와 스몰 사이즈 음료수로 구성한 메뉴다.
다만 세트 메뉴에서 감자튀김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램웨스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CNN은 짚었다.
토마스 워너 램웨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판촉용 메뉴의 경우 소비자들이 미디움 사이즈 감자튀김에서 스몰 사이즈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