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프랑스 대통령에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면서 프렉시트(Frexit, 프랑스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해소되자 코스피 지수가 2%대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다. 지난 4일 224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만에 2290선을 넘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3%대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5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동반 순매수세를 보였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51포인트(2.30%) 오른 2292.7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250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치우더니 장 후반으로 갈수록 2260선, 2270선, 2280선을 순차적으로 넘어선 뒤 2290선을 넘어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 결과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면서 프렉시트 우려가 완화되자 일본 니케이 지수도 2%대 상승세를 보이고 글로벌 증시가 함께 오르는 장이 연출됐다. 중국과 인도 증시만 자국내 통화긴축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수급적으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5거래일만에 동반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4일 4000억원 가량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은 5400억원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은 85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만 660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POSCO(005490)만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0% 오른 23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모비스(012330)는 7.88%나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도 6.39%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1.79%, 3위인 현대차(005380)는 3.95%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은 3.04%, KB금융(105560)도 3.08% 상승했다.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 신한지주(055550) 등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총 1~200위까지의 대형주는 2.56% 올랐고 중형주는 1.26%, 소형주는 0.48%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0.35%)을 제외하고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의약품,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3%대 상승했고, 화학,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도 2%대 올랐다. 은행도 2%대 상승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기계 등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 종목으론 대성산업(128820)이 대성합동지주(005620)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가 각각 29.90%, 29.97%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미약품(128940)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신약 후보물질과 관련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단 소식에 10.27%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2억7706만6000주, 거래대금은 6조5158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5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235개 종목이 하락했다. 94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