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신분 감추려 북한군 전사자 얼굴 소각” 주장

정다슬 기자I 2024.12.17 15:28:00

북한군 추정 영상 공개
우크라軍 "북한군 최소 30명 사상"…美 첫 공식 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 그는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북한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X)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있고 사람이 옆에 서있다. 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 속 인물들이 나누는 러시아어가 “마스크를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 등이라는 설명도 영어 자막으로 실렸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 공격에 북한군이 투입된 사실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병력 손실도 은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에도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또한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는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에서 한국인이 죽을 이유는 없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들에 맞서 방어해야 한다”며 “유일한 이유는 러시아를 삼켜버리고 이 전쟁을 부추기는 푸틴의 광기”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여 최소 3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미국 역시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