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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에 지친 개미들 대탈출?…24조 썰물처럼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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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7.20 17: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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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24조 자금이탈 가속화
140조 바라보던 투자자 예탁금 100조도 위태
예·적금으로 ‘역머니무브’…ETF도 MMF 강세
변동성에 투자자 피로…금리인상에 대출규제까지
“7000 윗선에 물려…증시 이탈은 아냐” 반론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달 들어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전월 대비 20조원 넘게 급감했다. 투자자들이 예금·채권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돈을 옮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조정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뒷받침했으나 개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미나 기자)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6일 기준 108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월 29일) 132조4696억원 대비 24조원가량(18.4%) 감소한 규모다.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을 돌파한 지난 1월 27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5~6월 130조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100조원대로 돌아섰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현금으로 향후 주식 매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이다. 예탁금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줄어든 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매수를 보류하거나 증시 밖으로 이동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커버드콜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뚜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최근 일주일간 1411억원이 몰려 전체 자금유입 1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1Q 머니마켓액티브’(910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843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681억원) 등이 자금유입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예·적금이나 펀드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622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8조80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2602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조7000억원 늘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은행 수신 증가세가 둔화하고 여신이 늘었으나 이 격차가 역전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며서 투자자들의 대응 여력이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 시장에만 2번의 서킷 브레이커와 6번의 매도 사이드카, 3번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이 개인들의 매수 여력을 제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에 1회 꼴로 발동하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 개선 논리만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한은 금리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시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탁금 감소가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나 투자심리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이미 투자 자금을 소진해 예탁금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증시에 묶여있다는 의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 감소는 추가 매수 여력의 축소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과 개인 수급 악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예탁금의 하락은 결과일 뿐 원인이 될 수 없다”며 “코스피 7000~8500선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투자 여력 감소보다는 향후 반등 시 매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5% 급락 마감한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4.5% 급락 마감한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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