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 전공의의 수련복귀를 위한 추가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도 고심 끝에 수련 현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올해 6월 1일 자로 수련이 개시된다. 5월에 복귀한 레지던트 3~4년 차(졸업 연차)는 내년 1~2월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 가능하다. 다만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기간 단축 조치는 없다.
이번 5월 모집 지원에 가장 호응이 큰 분야는 안과·정신건강의학과 등 인기 진료과다. 인기 진료과 사직 전공의 중 전문의 시험을 앞둔 4년차 레지던트는 대부분 이번에 복귀해 내년 전문의 시험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졸업 연차 레지던트들은 전부 다 복귀하겠다고 하더라”라며 “1~3년차 레지던트의 복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졸업 연차는 전원 복귀”라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졸업 연차를 포함해 이번에 상당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병원에선 졸업연차 전공의가 먼저 연락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반면 전공의 지원이 저조한 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는 사직 전공의 복귀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전혀 연락 없었고 아직 따로 들은 바도 없다”면서 “(복귀 가능성이) 크다고 보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 지방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마이너(진료지원파트 등) 진료과를 제외하곤 다른 진료과는 돌아올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아직 개별적인 움직임 파악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아마 9월쯤 돼야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