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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감귤 소매가격은 4182원(10개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날 기록한 3533원 대비 18.4% 올랐고, 한 달 전(3426원)과 비교하면 22.1% 상승했다. 특히 평년 대비로는 41.8% 이상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감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이상 기온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감귤의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수확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생육이 부진했다. 올 여름 이어진 폭염도 감귤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겨울 과일인 딸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919원으로 작년보다 19.1%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29.9% 급등했다. 도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딸기 금실 2kg(특) 기준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평균 8만5076원으로 전년대비 15%가량 올랐다. 올여름 긴 폭염으로 딸기 생육이 늦어지면서 출하 시점도 늦어졌는데, 갑자기 내린 폭설로 딸기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에 딸기값이 오르면 대체 과일로 감귤 수요가 느는데, 올해는 딸기와 감귤 모두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도 겨울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이 되면 일반 가정뿐 아니라 카페 등에서도 귤이나 딸기 등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12월부터 과일 할인 판매를 통해 모객을 하는 만큼 수급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귤이나 딸기 작황이 안 좋아 산지에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엔 딸기나 감귤 이외엔 대체 과일이 없어 수요 쏠림이 심하다”며 “특히 연말에는 과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