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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출신 인플루언서 자나 왈리드가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중동(아랍권) 내 한류 인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자나 왈리드는 커넥트허브에서 진행된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 2024’에서 ‘중동은 아직도 K콘텐츠에 목말라 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자나 왈리드는 “이집트에서 한국 제품이 굉장히 인기가 많다. 전자제품은 삼성과 LG가 1·2위고, 도로에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즐비하다”며 “한국에 유학을 온 뒤에야 삼성과 LG가 한국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 한국 제품이 이집트에서 국민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나 왈리드에 따르면 이집트 인구는 1억명, 아랍권으로 확대하면 총 인구가 4억 5000만명에 달한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22개국이다. 자나 왈리드는 “아랍어를 하면 22개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중동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보급으로 K드라마를 시청하는 인구도 상당히 늘었다고 밝혔다. 자나 왈리드는 K드라마 인기 비결에 대해 “아랍권 콘텐츠에는 없는 로맨스 작품이 많은 게 K드라마의 강점”이라며 “남자 주인공이 여성을 배려하는 스윗한 모습, 한국의 깨끗한 거리와 가족 중심의 한국 문화 등이 아랍권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랍 버전 ‘오징어 게임’도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자나 왈리드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하면서, ‘오징어 게임’을 아랍 버전으로 해석한 콘텐츠도 등장했다”며 “아랍인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고도 말했다.
K팝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랍권 노래는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한다”며 “반면 K팝은 사랑, 우정뿐 아니라 삶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등 다채롭다. 그런 다양성이 아랍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고, 한국어 노랫말을 아랍어로 번역해서 듣는 이들도 굉장히 많다”고 소개했다. 자나 왈리드는 또 카타르월드컵 주제가를 부른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언급하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방탄소년단과 정국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자나 왈리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10대 72.5%, 20대 20.5%, 30대 33%, 40대 2.5%, 50대 0.6% 순으로 집계된다. 성별로는 여성이 95.4%로 압도적이다.
자나 왈리드는 “아랍권 10~20대가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엄청나다”며 “K콘텐츠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향후 몇십 년 뒤에는 지금의 10~20대가 성인 세대가 되고, 그들의 자녀가 자라나면서 K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랍권이 향후 K콘텐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재 이집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K제품은 무엇일까. 자나 왈리드는 K뷰티 제품이 이집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답했다. 자나 왈리드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소개하면 100% 신뢰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많다”며 “이집트 약국에 가면 한국 화장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강연은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가 함께 기획한 ‘인플루언서콘텐츠허브’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데일리,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주최한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는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29~30일 양일간 진행됐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업진흥원, 경기관광공사, 한국창업보육협회 등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