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K(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인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0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조1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별도 순차입금 역시 2023년 말 11조원까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해 올해는 1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14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 의존도는 38.7%에서 27.9%로 크게 낮아졌다. 부채비율 역시 86.3%에서 79.0%로 하락했다.
|
이 사례를 바탕으로 SK는 올해 SK(주)를 비롯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그룹 전반으로 리밸런싱을 확산하고 있다. SK(주)는 SK파워텍 지분을 비롯해 중국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케이만,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 등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 예정 포트폴리오’로 분류해 분기보고서에 반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편입하며 반도체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들 4개사의 합산 매출은 약 3500억원에 달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 효과가 예상된다.
|
SK그룹은 핵심 사업 위주로 중복 사업과 계열사 구조를 정비하며 조직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대폭 슬림화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수는 지난해 8월 219곳 대비 21곳이 줄어 198개로 집계됐다. SK그룹 계열사 수가 2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8월 201개를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는 SK스페셜티 매각에 이어 다양한 리밸런싱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부문 단순화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며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확인됨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