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부동산 조각투자에 150억 몰렸다”…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나

김연서 기자I 2024.12.26 17:25:17

부동산 조각투자 145.9억 투자금 몰렸다
희원감천빌딩 40억대 공모…규모 가장 커
오피스 빌딩 공모 多…대부분 10억 내외
“부동산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 줄여주고
투자자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어”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올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엔 15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이 몰렸다. 오피스 조각투자 상품 발행이 가장 많았고, 공모 규모는 대부분 10억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여지면서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확실성 짙은 부동산 시장에 조각투자가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금액은 총 14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총 8번의 수익증권이 발행됐고, 8번의 공모 모두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번 집계는 국내 4대 부동산 조각투자사 △카사코리아(카사) △루센트블록(소유) △펀블 △세종텔레콤(비브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카사, 루센트블록, 펀블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인가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부산시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 받아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4개사는 토큰증권 법제화 및 시장 개화에 앞서 STO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공모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부산시에 위치한 희원감천빌딩이다. 세종텔레콤 비브릭은 지난 11월 해당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나대체투자부산특구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를 발행했다. 비브릭은 해당 펀드를 통해 총 47억6000만원을 공모했다. 올해 발행된 8개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중 가장 높은 공모 금액을 기록했다.

희원감천빌딩을 제외한 상품들의 공모 규모는 대부분 10억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상암235빌딩(9억7000만원) △북촌 월하재(9억8000만원) △성수 코오롱타워(17억6000만원)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14억1000만원) 등이다.

상품의 종류로 살펴보면 성수, 신도림, 상암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의 공모가 가장 많았다. 루센트블록은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2호 △성수 코오롱타워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 등 오피스 빌딩 공모에 집중했다. 펀블 역시 5억원 규모의 오피스인 현대테라타워 DMC 1호 공모에서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카사는 오피스 외에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발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해 동안 구움 제과 전문점 그레인바운더리가 입점해있는 빌딩이나 한옥 스테이 북촌 월하재 등 그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테마의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들을 선보였다.

시장에선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가 다양한 부동산 투자 상품을 소싱(선별)하고 신선한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4개 부동산 조각투자사의 전체 회원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TO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조각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새로운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내년에는 STO 법제화와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조각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조각투자는 투자자들이 자신이 소유한 지분을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어 현금화가 용이하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여주며,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며 “오피스텔, 상가, 빌딩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할만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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