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용일군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 응급구조학과 합격 통지서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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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일군의 사연은 지난 2023년 8월 월드비전을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용일군의 할아버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면서 동시에 암 투병 중이었으며, 아버지는 교통사고 이후 뇌출혈을 겪고 지적장애를 얻게 됐다.
당시 16세였던 용일군은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터에 나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택배 배달, 식당 아르바이트, 야간 경비까지 하루에 15시간을 꼬박 일했다. 이 외에도 선팅 업체, 물류 창고 관리, 편의점 알바 등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시간이 없어 식사는 김밥과 컵라면으로 채울 수 밖에 없었으며, 고된 근무 탓에 고등학교 진학은 포기해야만 했다.
더욱 무거운 소식도 전해졌다. 뇌병변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던 용일군의 아버지는 생계에 보탬이 되려 배달 오토바이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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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일군은 지난달 3일 공개된 월드비전과의 인터뷰에서는 “거의 3년만에 학교에 다시 발을 들이는 거라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면서도 “그래도 원하는 길이고, 지금까지 쫓아왔던 길이니 후회 없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작년과 재작년 바쁘게 살 때는 미래를 생각 안 했다. 비관적인 생각도 많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꿈을 꾸게 되고, 또 그 꿈을 쫓아가게 됐다”며 “어떨 때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겠거니’, 또 언젠가는 ‘소방관이 되었겠거니’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