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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허물 넘치는 후보자들의 내각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공직자 특강에서 청렴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국민은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이 대통령이 신임 공무원 앞에서 ‘돈은 마귀’라고 청렴을 설파했다”며 “기가 막힌 일이다. 이보다 더 위선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 공직 윤리를 말하고 싶다면 본인의 재판부터 성실히 임하고 국민 눈높이와 법 상식에 맞는 인사 기준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번 정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자기 삶을 정말 치열하게 관리해 온 청렴한 공직자인지 여부에 대해선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부패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며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꺼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가 명품백을 받고, 윤석열이 공천에 개입할 때는 무엇하고 이제 와서 정상적인 정당 행세를 하나”라며 “지난 3년의 폭정과 내란에는 일말의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장관 후보자들의 허물을 찾아 눈에 불을 켜는 국민의힘의 행태가 정말 한심하다”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민주당을 트집 잡을 시간에 윤희숙 혁신위가 제안한 내란 결별, 인적 쇄신부터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들에게 “돈이 마귀”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아주 아름다운 관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처음에 누가 마귀 짓을 하겠나? 천사 짓을 하지”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룸살롱 가고, 선물 잔뜩 갖다 주고,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별 느낌이 없다가 어느 날 보니 이 사람이 그걸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서유기에 나오는 파초선은) 마녀한테는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에 불과한데 그거 한 번 부칠 때마다 세상에 폭풍우가 일고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하는, 이게 권력이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 업무, 이건 세상에 폭풍을 일으키는 파초선 같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