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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군 타격으로 사상자 발생"…호르무즈 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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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5.26 11:36:31

美 호르무즈서 또 공습…이란 "IRGC 등 사상자" 주장
이란 반다르아바스 방공망 가동해 드론 격추 맞대응
협상단 도하서 막판 조율… 핵·제재 등 이견은 여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다시 타격하면서 이란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인명 피해를 동반한 군사 충돌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무르익던 합의 분위기가 다시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AFP)
이란 관영 누르뉴스 등 현지 매체는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 남쪽 해상에서 이란 선박들을 공습해 이란 인력 여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사상자 규모와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국 측은 타격 사실만 인정했을 뿐 사상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이란 매체는 숨진 이들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이라고 전했으나, 이 역시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 남부에서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를 부설하려던 이란 선박을 겨냥해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란군이 제기하는 위협으로부터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부사령부는 진행 중인 휴전 기간에 자제력을 유지하면서도 우리 병력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전 의도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관문인 반다르아바스를 비롯해 시리크, 자스크 등 인근 해안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고, IRGC는 반다르아바스 공항 인근에서 폭발음이 보고된 뒤 “적대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적대적인’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해군과 공군의 핵심 기지가 자리한 전략 요충지다.

이번 충돌은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점에 터져 파장이 작지 않다.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단계적 제재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해 왔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를 찾아 카타르 총리와 막판 조율에 나섰고,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도 동행해 동결 자산 해제 방안을 협의했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즉시 미국으로 넘겨 폐기하거나 이란과 협력해 현지·제3국에서 국제 감시하에 폐기할 수 있다고 적으며 종전 ‘반출’ 고집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핵 프로그램 관련 문구와 제재 해제 방식을 놓고 이견이 남아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합의 문구를 협상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며 “초기 합의 문서의 구체적인 표현을 놓고 양측이 상당히 밀고 당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카타르에서 일부 회담이 있었다고 전하면서도, 미국의 이란 타격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어야 하며, 어떤 식으로든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대부분 사안에서 결론이 났지만 합의 서명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협상이 진전될 만하면 이스라엘이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도 되풀이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군에 지시했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등지의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요구해 왔으나, 이스라엘은 미·이란 합의가 자국의 레바논 작전을 묶을 수 있다며 오히려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에도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헤즈볼라 거점으로 지목된 베이루트 도심과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퍼부어 수백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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