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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은 TV와 모니터,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분야에 주력한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은 ‘대세’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칩(DDI)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아울러 타이밍컨트롤러와 터치센서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DDI 가격 상승이 원가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팹리스 업체들이 올해 들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 팹리스(Fabless)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팹리스 업체들이 개발한 반도체는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을 담당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가전과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 주력하는 팹리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하다. 실제로 TV와 모니터, 자동차용 반도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납품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080220)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65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79억원이었다. 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 다만 통신장비와 보안장치용 메모리반도체 등 대기업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에 주력한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올해 들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제주반도체 매출액 중 0.2%에 불과했던 자동차용 제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4.7%로 늘어났다. 관련 비중은 연말에 1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 2분기 들어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운 반도체 업계 호황이 이어진다”며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반도체 수주에 따라 현재 파운드리 물량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텔레칩스(054450)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296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 9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텔레칩스는 자동차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주력한다. 현대차·기아에 들어가는 AVN용 AP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지난해 주문량이 워낙 적어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자동차 경기가 회복하면서 반도체 주문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 팹리스 업체는 올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팹리스 업체들 상당수가 현재 밀려드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조기 종결 우려와 달리 팹리스 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