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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18개 부처 중 김인철 후보자 자진사퇴 후 현재 미정인 교육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임명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났음에도 정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하고 있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낙마와 한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거래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정치권은 정 후보자의 낙마를 압박하고 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가 오늘이라도 결단을 한다면 내일로 예정된 한 후보자 인준에도 충분히 여야 협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에 정 후보자의 거취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도 정 후보자의 거취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의원총회 결의로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그 요구에 대한 청와대(대통령실)의 반응을 본 연후에 표결 일시를 결정해도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압박에도 한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결과를 보고 정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 전 정 후보자 사퇴 카드는 사라졌다.
윤 대통령의 결단은 민주당 내 기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 부결 기류가 강했던 그간의 흐름과 달리 최근에는 6·1 지방선거에서의 역풍을 우려하는 눈치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내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사회자가 ‘한 후보자를 인준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 그런 점도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