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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부동산 붐' 이끈 경제팀 부동산 투자는 '젬병'

고재우 기자I 2015.03.26 13:42:06

최경환 경제부총리 집값 1년새 6400만원 하락
안종범 경제수석 개포동 아파트 3991만원 내려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도 집값 3400만원 하락
국토부 1급 공무원 7명 중 5명도 재산 줄어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박종오 기자] 부동산 붐을 이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보유 재산 중 아파트 가격이 나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자산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었던 국토해양부 공무원들도 부동산 투자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 자료에 따르면, 최 부총리의 재산은 지난해 47억7421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8854만원 늘었다.

최 부총리의 부동산 자산 가운데 토지 가격은 5210만원 오른 7억7356만원, 건물 가격은 1억9600만원 상승한 12억85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경북과 대구 일대에 있는 최 부총리 부부의 땅값이 소폭 오르고, 장남의 전세권이 새로 집계된 영향이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 부총리 본인 명의의 서울시 서초동 아파트 가격은 9억4400만원에서 8억8000만원으로 1년새 6400만원이나 하락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하자마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했다. 이어 9월엔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9·1 대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3법’ 통과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풀렸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유예하는 기한은 오는 2017년까지로 연장됐다.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최근 부동산시장은 온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 경기를 북돋는데 기여한 최 부총리는 별다른 이득을 취하지 못한 것이다.

최 부총리와 경제팀을 이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온 안 수석과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진두지휘한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도 부동산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안 수석 부부 명의로 된 서울시 개포동 아파트 가격은 3991만원 내린 8억4800만원으로 신고됐다. 다만 급여 저축 등으로 인해 안 수석의 총 재산은 16억1205만원에서 16억7513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서 전 장관이 신고한 재산은 10억 17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1만원 감소했다. 예금 자산이 2900만원 이상 늘었지만, 거주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촌 삼환아파트’ 132㎡형의 공시가격이 4억 6900만원에서 4억 3500만원으로 3400만원 내린 탓이다.

국토부 소속 1급 공무원 7명 중 5명(71%)도 재산이 줄었다. 김경식 국토부 1차관은 올해 전년보다 1235만원 감소한 6억 1113만원을 신고했다. 그가 보유한 경기도 의왕 ‘포일자이 아파트’ 138㎡형 공시가격이 1년 새 1700만원 내렸기 때문이다. 손태락 주택토지실장과 맹성규 교통물류실장도 배우자 소유의 경기도 소재 아파트값이 1억 2700만원, 1000만원 각각 떨어지면서 재산이 감소했다.

16일 취임한 유일호 신임 국토부 장관은 전년 대비 8401만원 늘어난 8억 4964만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이 세 들어 사는 서울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137㎡형 전셋값이 1억원 오르면서 전세금 상승분이 재산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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