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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랭킹 56위' 마서영, 첫 우승으로 시드 걱정 날렸다…"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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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18 1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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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우승
우승 한 방으로 2028년까지 시드 확보
"우승은 나와 먼 단어인 줄…10단계 성장한 느낌"
겨우내 웨이트로 비거리 15m 늘려
"골프 재능 없어도 지구력에는 자신"
시드 걱정 날리고…"이제 편히 골프 즐기고 싶어"

[이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상금랭킹 56위로 내년 시드 확보를 걱정하던 마서영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애 첫 우승으로 단숨에 ‘인생 역전’을 이뤘다.

마서영.(사진=KLPGA 제공)
마서영.(사진=KLPGA 제공)
마서영은 18일 경기 이천시의 H1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성유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성유진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마서영에게는 쉽게 찾아온 우승이 아니다. 데뷔 시즌 27개 대회에서 단 두 차례만 컷을 통과해 상금랭킹 119위에 머물렀고 이듬해에는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시드전을 거쳐 정규투어에 복귀한 지난해에도 상금랭킹은 104위에 그쳐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올해는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줬다. 25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진입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상위권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은 56위였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내년 시드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마서영은 절박한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총상금 타이인 15억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받은 마서영은 시즌 상금을 4억 4234만 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도 56위에서 22위로 34계단 뛰어올랐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년 시드를 확보해 2028년까지 안정적으로 정규투어에서 뛰게 됐다.

마서영은 “남은 대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쓴다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샷 감각도 좋아 나 자신을 믿었다”며 “정말 인생 역전을 한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우승’이라는 단어는 항상 나와 거리가 멀고 꿈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우승으로 10단계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궂은 날씨와 어려운 코스에서 처음 경험한 연장전까지 이겨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강한 비바람 속에 선두로 출발한 마서영은 전반에 샷이 흔들리며 1타를 잃었다.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타수를 지키는 데 집중했고 최종 합계 4언더파로 성유진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에서 마서영은 두 번째 샷을 홀 8.4m에 떨어뜨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파를 지켰다. 반면 성유진이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챔피언 조 출전도, 연장전도 처음이었던 마서영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았다.

마서영.(사진=KLPGA 제공)
마서영.(사진=KLPGA 제공)
마서영은 “선두로 출발해서 플레이했지만 우승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아예 비우고 경기에 임했다. 전반에 샷이 너무 안 풀려서 오늘 잘 막아야 되겠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위기가 오면 파로 최대한 막아보자 이 생각만 했다”고 돌아봤다.

마서영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골프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도 우승했으니 골프 꿈나무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좀처럼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서영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연습량이 결코 적지 않았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연습하는 등 정말 많이 했는데도 잘 풀리지 않아 골프의 감각적인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지구력에는 재능이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은 노력은 올 시즌 비거리 증가로 결실을 봤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역 210m로 102위에 그쳤던 마서영은 올해 약 225m까지 거리를 늘리며 이 부문 22위로 뛰어올랐다.

마서영은 “투어에서 뛰어보니 내 비거리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난 겨울 매일 두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더니 거리가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언 거리도 함께 늘면서 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게 됐고 그린 적중률도 높아졌다.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시절 인라인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며 익힌 균형 감각도 골프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시드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마서영은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바라본다. 그는 “남은 두 대회에서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하면 좋겠다”며 “지금까지는 너무 쫓기면서 경기했다. 이제는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경기를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서영.(사진=KLPGA 제공)
마서영.(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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