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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물폭탄 쏟아진 광주…남부에 최대 300㎜ 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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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5.07.18 09:01:21

전남·광주에 400㎜ 넘는 집중호우
전남·경남에 300㎜ 이상 또 비 내려
도로와 주택, 상가 침수 등으로 5명 인명피해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밤사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내외의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비 피해가 발생했다. 장시간 누적된 강수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18일부터 다음 날까지 또 많은 양의 강수가 내릴 예정이다.

광주 전역에 폭우가 내린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일대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전국에 내린 비 때문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신원미상의 남성은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사라졌는데 이 지역에는 지난 밤사이 400㎜ 안팎의 폭우가 집중돼 많은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총 496건으로, 도로 침수(328건)가 눈에 띄게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를 포함해 총 27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매우 강한 비가 집중돼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전남 나주에는 시간당 92㎜의 비가 내렸고, 광주광역시 역시 시간당 80㎜ 강도의 비가 내렸다. 그 결과 나주시 왕곡면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고, 빛가람동에서는 오피스텔 지붕이 붕괴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남구 백운동 일대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고, 서구 광천동과 북구 말바우시장, 동구 전남대병원 인근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앞서 많은 비 피해가 발생한 다른 호남지역과 경상권도 저녁부터 30~75㎜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주요 강수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전남 나주 445㎜ △광주시 442.2㎜ △광주 서·북구 385㎜ △충남 홍성 437㎜ △충남 서산 519.3㎜ △대전시 234.6㎜ △경남 산청(지리산) 317㎜이다. 서울에는 이날까지 총 151.5㎜가 내렸다.

문제는 이날부터 이튿날까지 또 ‘극한호우’가 내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9일까지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발송 기준을 충족하는 시간당 50~80㎜(일부 지역은 80㎜ 이상)의 ‘극한호우’가 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부터 우리나라 상공에서는 남쪽에서 확장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국내에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고 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는 경계를 따라 남쪽 해상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강수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100㎜(많은 곳 경기 남부 150㎜ 이상) △강원내륙·산지 30~100㎜(강원중·남부내륙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50~150㎜(많은 곳 200㎜ 이상) △광주·전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북 50~150㎜(많은 곳 200㎜ 이상) △부산·울산·경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대구·경북 50~150㎜(많은 곳 200㎜ 이상) △제주도 20~80㎜(많은 곳 산지 150㎜ 이상, 북부는 10~60㎜)이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와 계속된 강수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뒤 다시 많은 비 예상되므로 하천의 수위 상승과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하천 하류지역의 침수, 하수도와 배수구, 맨홀 등의 역류 가능성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일대 마을이 폭우로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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