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28일 이사회를 거쳐 차석용 부회장의 유임을 확정 짓고, 201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시장 선도 및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부사장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5명, 자매사 전무 전입 등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로 취임 10돌을 맞은 차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거나 이동에 무게를 뒀다. 차 부회장의 퇴진설이 제기된 건 그가 지난 3월 핵심 계열사인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최근에는 자신이 보유한 LG생건 보통주 2만2000주 전량을 처분한 점도 소문에 힘을 보탰다.
회사에 뼈를 묻겠다던 차 부회장의 해명에도 퇴진설이 무성했지만 구본무 회장은 여전히 신뢰를 선택했다. 차 부회장은 현재 LG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전문경영인으로는 가장 오래 CEO 자리를 지키게 됐다. 10대 그룹 내 기업 한 곳에서 10년 이상 CEO 자리를 유지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LG생활건강은 그가 사장으로 영입된 2005년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총 13건의 M&A를 성공시키며 기업을 키웠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4조3262억원, 영업이익은 4964억원으로 늘었다. 한 해 1조원을 벌던 회사가 한 분기에 1조원씩 버는 회사로 변신하면서 ‘차석용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러 소문에도 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보면 구본무 회장의 신뢰를 여전히 받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 사원으로 입사한 뒤 1999년 한국P&G 대표로 재직했다. 이후 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