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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우발채무 확대`..중앙건설 BBB-로 하향(상보)

강종구 기자I 2006.07.03 17:13:16

미래·지연사업지 관련 지급보증, 자기자본의 2.2배
한신정 "실질 재무안정성 다소 취약..일부 지방사업 취소나 연기 검토중"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한국신용정보는 3일 중앙건설(015110)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0에서 BBB-(안정적)로 한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건설사 신용평가와 관련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PF관련 우발채무` 급증이 등급 하향의 배경이 됐다. 최근 신용평가사의 정기 신용평가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투자등급 건설업체의 등급이 하락한 것은 중앙건설이 처음이다.

한신정은 이날 중앙건설의 등급 하향 배경에 대해 양호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타응로 분양실적이 성공적이고, 수익성도 양호하며, 현금흐름 전망도 원활할 것이라면서도, 사업구조가 주택사업에 편중돼 있는데다 미분양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지방사업이 확대되면서 사업위험이 증대됐고, PF관련 지급보증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음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중앙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46위의 주택전문 건설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민간도급건축이 69%, 자체분양이 31%를 차지한다. 사업의 대부분이 민간주택 건설에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위험이 높다는 평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주택 위주 건축공사의 비중이 95.9%에 달하고, 올해 3월말 공사잔량 중 민간공사의 비중이 95.6%에 달한다.

`중앙하이츠`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수도권 및 부산지역에서 양호한 사업실적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매출감소와 대손상각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경상이익률이 9.4%로 높아지는 등 수익성도 양호하고 자체사업(2163억원)을 포함해 지난해말 공사잔량이 1조585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6배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방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해 오면서 미분양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왔다. 지난해중 김해 율하지구(1872억원) 및 부산 명륜동(2111억원), 포항 대잠동(1007억원), 대구 월암동(1804억원), 원주 단구동(920억원) 등지에서 주택사업 위주로 총 1조294억원 규모를 수주하는 등 대구 및 경남, 강원 지역 등 지방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기형 한신정 평가3실장은 "도급을 포함해 현재 진행중인 주택사업의 분양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나, 부산 안락 및 서산 등 2개 프로젝트의 분양실적은 75% 이하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인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방 주택사업의 확대와 관련한 지급보증채무(PF 우발채무 등)의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은 155.3%에 불과하고 자기자본대비 차입금은 93.9%에 그친다. 그러나 5월말 현재 PF관련 지급보증을 5591억원어치 제공하고 있고,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사업을 제외하고 미래 사업지, 또는 지연 사업지와 관련된 지급보증 차입금이 406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2배에 달한다.

김 실장은 "지급보증채무를 감안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다소 취약한 수준"이라며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일부 지방사업의 취소나 연기 등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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