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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서 마주한 오세훈·명태균, 12시간 조사 종료…"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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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5.11.08 21:57:05

김건희특검, 여론조사 대납 의혹 12시간 대질조사
오 "대납 사실 없다" vs 명 "기억 못하는 부분 많아"
3300만원 대납 혐의 수사…양측 기존 입장 되풀이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대한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약 12시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양측은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소환조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인 오 시장과 참고인 신분인 명씨를 소환했다. 두 사람의 대질 신문은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약 6시간가량 이뤄졌다. 전체 조사는 오후 9시쯤 종료됐다.

오 시장은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에 해오던 대로 대납한 사실이 없다는 부분을 중점으로 소명했다”며 “대질신문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양쪽 주장이 좁혀진 게 없다”며 “평행선을 그렸다”고 밝혔다.

명씨도 조사 후 “제가 주장한 그대로 진술했고 단 한 개도 변화 없다”고 했다. 그는 “오 시장이 기억 안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특검이 오 시장이 잘 모르겠다고 하는 부분들에 증거 자료를 다 제시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 “5년 전 일 기억 안 나” vs 명씨 “증거 제시”

오 시장은 “5년 전 일이라 소상하게 기억하는 게 어색한 일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그런 부분은 솔직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드렸다”며 “기존 주장이 양쪽 다 되풀이됐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며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자신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출력해 제시했다. 그는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명씨는 여론조사를 오 시장 캠프에 전달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020년 12월 9일부터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까지 전체적인 것들을 특검에서 확인하고 물었다”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은 오 시장의 부탁으로 여론조사 분석에만 관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약속했다고도 주장했다.

여론조사비 3300만원 대납 의혹 수사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후원자인 김한정 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와 2번 만난 뒤 절연했고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고 오 시장이 먼저 찾아와 유리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해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특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질 신문은 오 시장 요청으로 이뤄졌다. 명 씨는 당초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가 전날 선회해 이날 조사에 임했다.

오 시장은 “공정한 특검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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