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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리인상`..회사채 발행시장 영향은?

김일문 기자I 2010.07.09 17:25:15

인상 자체 보다는 향후 방향성에 `주목`
추세적 상승 점쳐치면 발행 서두를수도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발행을 확정한 기업들은 다소 여유롭게 한숨을 돌리고 관망하고 있는 반면 금리 인상 전(前) 발행을 위해 수요조사에 나선 상당수 회사들은 당분간 금리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장기물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회사채 발행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두산계열사 "저금리 막차 타고 휴~"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 입찰을 마무리지은 회사는 두산메카텍과 두산타워, 한진(002320) 등 3곳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BBB+)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 준비를 끝마쳤다. 주관사는 전체의 400억원을 인수하는 산업은행으로 정해졌다.

이달 23일 발행 예정으로 금리 수준은 7.2%다. 이는 동일 등급의 전일 민평 대비 133bp(1.3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초 500억 이상 정도만 발행할 예정이었던 두산메카텍은 수요 조사결과 시장 반응이 좋아 추가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메카텍은 3년물 900억원까지 물량이 정해진 이후 2년물 100억원을 추가해 총 1000억원을 채웠다.

두산(000150)의 100% 자회사이자 `동대문 두타`로 잘 알려진 두산타워(A-) 역시 3년물, 300억원 규모의 입찰을 끝냈다.

20일 발행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할 계획이다.

금리는 5.9%. 동일 등급 전일 민평대비 38bp(0.38%포인트) 높지만 사상 첫 회사채를 발행하는 새내기치고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3년물 700억원 발행 계획을 완료한 한진 역시 공격적인 `베팅`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5.3%에 낙찰된 한진 회사채는 민평대비 22bp(0.2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미 예고된 인상..향후 추세 지켜봐야"

한편 현재 회사채 발행을 계획중인 곳은 줄잡아 5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당장 이달과 다음달 만기 도래해 발행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 대한통운(000120)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하고 해태제과와 현대엘리베이(017800)터, 대림I&S 등은 시장수요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슈 자체 보다는 향후 금리 움직임과 전망에 따라 발행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발행 일정에 대한 판단은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달렸다"며 "오늘 인상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책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게 아니라 한두번 올리고 끝나는 것이라고 판단되면 시중금리가 더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오히려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밖 조기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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