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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학교나 사회에서 공식적인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성에 관한 기본 개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졌다.
피임용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탈북 여성 A씨는 “콘돔이 판매되고는 있지만 가격이 비싸 남자들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콘돔 1개에 4명이 한 끼 밥 먹어도 될 정도의 가격”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에서의 피임은 여성의 몫이라고 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방법은 자궁 내 삽입 기구인 이른바 ‘고리’로, 탈북 여성들은 중국에서 들어온 고리를 시장에서 구해 병원에서 삽입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출혈이나 허리 통증 등 부작용을 겪는 여성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연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적 환경도 열악했다. 북한에는 모텔 같은 숙박 시설이 존재하지 않아 연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이나 헛간, 창고 등의 공간을 찾아 헤매야 했다.
탈북 여성 B씨는 “여기는 모텔이라는 멋진 건물이 있지 않나. 얼마나 대접받는 기분이겠나”라며 “성욕이라는 게 ‘내가 정말 여자로서 사랑을 받구나’이런 걸 느끼는 것이다. 남한에서 존중받는 관계를 경험하면서, 북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이 너무 서글펐다”고 털어놓았다.
북한 특유의 유교적 가부장제 문화도 여성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북한은 남성이 집안과 사회에서 대접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남아있어 남성의 외도나 가정 내 폭력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관대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혼 절차 역시 까다롭다. 법적·사회적 제약 때문에 여성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관계를 정리하기 힘들다.
전주람 서울시립대 교수는 “북한 사회에서는 성욕뿐 아니라 개인의 욕구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하다”며 “남성 중심의 관계 속에서 여성들이 자기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인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최설 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위계질서 속 꽉 막힌 북한의 성 생활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문제의식에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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