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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푸틴은 이 전쟁을 후회애야 할 것이다. 우리는 푸틴이 패배하게 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의 연대는 한 사람(푸틴)의 증오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를 강화해주면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의 안보를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연대와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푸틴과 그의 동맹이 더 많은 돈을 잃을수록 푸틴은 이 전쟁을 더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대러 경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는 ‘신뢰의 재구축’을 주제로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다. 이날 다보스포럼 연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우린 계속 그들의 저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엔 2024년과 그 이후에 예측 가능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선 충분하고 지속적인 무기 공급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계속하면 너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하고, 독립·주권 국가로서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반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유럽 등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세를 강조했다. 그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제 (우크라이나) 반격이 실패했을 뿐 아니라 (전쟁) 주도권이 완전히 러시아군에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는 회복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