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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정 회장도 동석했는데, 학생들은 이날 정 회장을 처음 마주한 것이었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한 학생은 “어떤 여자애는 뭐 갑자기 앉은 자리에서 젓가락을 들고 즉흥으로 춤을 추게 시키고 어떤 여자애랑 남자애랑 약간 춤 배틀을 시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들의 춤과 노래 등을 보곤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고, 학생들이 받은 돈 봉투엔 5만 원권으로 40~50만 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내가 너희들만 있으면 평생 같이 놀 수 있다. 다른 인간들 필요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교수는 술자리 틈틈이 학생들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지 말라며 단속시키고 정 회장이 건넨 명함도 가져갔다.
그런데 이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다른 학생은 “이름이나 뭐 부모님 뭐 하는지, 요즘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면서 토닥거리거나 제 허벅지에 손을 얹는다거나 그런 불쾌한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술자리가 끝난 뒤 일부 학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에 정 회장 측은 “박 교수가 초청을 해서 함께 한 것이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며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평소 무용과 학생들에 “몸 좋은 사람을 사귀어라”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기업 관계자에게 받은 공연 축하금을 가로채는 등 ‘갑질’을 수시로 벌였다고 인권센터에 신고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도 “학생들에 대한 부당 지시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한양대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박 교수의 성희롱과 인권침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보고 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