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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1일 발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 따르면, 전국 58개 여행자원 중 ‘재래시장’이 추천율 39.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30.9%) 대비 8.2%p 상승한 수치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로 지역축제(32.4%)와 산·계곡(32.0%)을 앞섰다.
재래시장 ‘전국 어디서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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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중구(74.8%)가 가장 높은 재래시장 추천율을 기록했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깡통시장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통시장이 밀집된 곳으로, 여행자 기대치(76.1%)가 현지인 추천율(73.4%)을 웃돌았다.
충북 단양군(73.9%)은 2위를 기록했다. 단양은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지역 명소와 시장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 코스를 개발하며 재래시장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2019년 대비 순위로는 4계단 상승했다.
충남 예산군(62.4%)은 2019년 대비 101계단 상승하며 전체 7위에 올랐다. 백종원의 ‘예산시장 프로젝트’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2022년)이 순위 상승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유명인의 참여와 정부 지원이 결합되면서 짧은 기간 내에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인프라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전북 정읍시(60.2%)는 87계단 올라 12위에 올랐다. 정읍샘고을시장은 국토부의 상권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시설 현대화와 온라인 홍보를 병행한 것이 주효했다.
“재래시장, 핵심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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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위권 대부분이 소규모 군 단위 지역(예: 장흥군, 정선군, 하동군 등)인 반면, 대도시 광역시 지역은 적었다. 적은 예산으로도 비교적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광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소도시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광역지자체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50.3%), 제주특별자치도(49.0%), 전라남도(48.3%)가 상위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충청북도(46.0%), 경상남도(45.4%), 경상북도(45.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도권과 대부분의 광역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재래시장이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미래형 지역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상권활성화사업, 지역브랜딩 지원 등이 실효를 거두며 단기 흥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여행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재래시장은 특별한 관광 인프라 없이도 단기간에 육성 가능한 자원”이라며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장기적인 정책 연계가 이뤄진다면 전국 어디서든 통하는 핵심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