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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사기 터졌다"…당국 "증거 가져와, 지금 당장"

양지윤 기자I 2024.11.06 08:30:30

트럼프 소셜미디어에 "법 집행 기관이 오고 있다" 주장
필라델피아 경찰국 사실 무근
공화당 당원도 "허위정보…투표 안전하게 보안 유지"
지방 검사장 "대규모 부정행위, 트럼프서 나온 것"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당일인 5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선거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경찰국은 CNN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알지 못했으며,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이 필요한 투표 관련 문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음모론에 대해 같은 당인 공화당 당원조차 반박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필라델피아 시 커미셔너 세스 블루스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블루스타인은 트럼프의 주장이 ‘허위 정보’라고 언급하며 “필라델피아에서의 투표는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래리 크라스너 지방 검사장도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한 유일한 이야기는 후보 중 한 명인 트럼프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법 집행 기관 내에서 이러한 거친 주장을 뒷받침할 사실적 근거는 전혀 없으며, 우리는 하루 종일 불만과 부정행위에 대한 혐의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거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제출해달라. 지금 당장”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방 검사 선거 사무소는 지금까지 유권자들로부터 약 55건의 불만을 접수했다. 대다수가 선거 운동에 관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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