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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D는 “지난 5월 말에 곰표 맥주를 출시한 뒤에 물량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전국 CU 사장님들한테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언론에 노출되면 더 많이 팔릴까봐 인터뷰도 안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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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D는 “세븐브로이가 소규모 양조장이라 월 최대 생산수량이 20만개”라며 “생산량 중 90%가 편의점으로 오고, 나머지 10%가 마트와 백화점 등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각 지점에서 2주에 한 번꼴로 발주를 하고 있는데 기껏해야 6캔 수준”이라며 “세븐브로이가 공장을 증설 중인데 내년 1월이 돼야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곰표 맥주를 못 마셔서 아쉬운 건 소비자만이 아니다. 이 MD도 “생산량만 받쳐줬으면 테라보다 많이 팔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곰표가 히트를 치면서 이어서 출시된 말표도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CU 기준 맥주 판매량(500㎖기준) 순위는 △1위 카스 △2위 테라 △3위 하이네켄 △4위 칭따오 순이다. 이 순위는 수년 동안 거의 바뀐 적이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 최근 이를 허물고 있는 것이 곰표 맥주에 이어 출시한 말표 흑맥주다.
말표 맥주는 CU가 구두약을 제조하는 말표산업과 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협업해서 지난 8월 출시했다. 이 MD는 “최근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배우 서지혜씨가 곰표 맥주를 사러 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때 함께 샀던 것이 말표 맥주다”라면서 “방송 직후에 말표 맥주 판매가 급증하면서 그 주에 칭따오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이 곰표를 사러 갔다가, 아쉬운 마음에 말표를 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진한 흑맥주의 맛에 만족해 재구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표 맥주를 만드는 스퀴즈브루어리는 곰표 맥주의 5배 가량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연이은 수제맥주 제품 히트에 이 MD는 곰표, 말표에 이어 새로운 수제맥주를 준비 중이다. 그 사이에 나왔던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 플래티넘 맥주와 콜라보로 만들었던 ‘무케의 순한 IPA’도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MD는 “새로운 수제맥주 콜라보도 준비하고 있는데, 동물이 들어간 ‘표 시리즈’를 계속 할지는 모르겠다”며 “노루표, 천마표 등을 거론해주시는데 자연스럽게 레트로 감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