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부실시공에 불만 속출
지하주차장 누수·마감 불량에 세대 내 가구설치 미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27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3월 입주가 계획돼 있는 아파트 내 날림·부실 공사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건설업 전반에 부실시공 우려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지하 주차장 내 환기그릴 상부 미장 시공이 완성되지 못한 모습. (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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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동산업계 및 온라인상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롯데캐슬 이스트폴 예비입주자들은 최근 사전 입주 점검을 통해 다수 불량 시공을 접수하며 하자 공사를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A법무법인에 의뢰한 공용부분 하자 검수 의견서에 따르면 “누수가 우려돼 입주 후 최상층 세대는 누수 여부에 대한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며 “각 층 계단 및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바닥과 벽체에서 타일 마감 불량 및 오염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지하주차장에서도 천장 누수 흔적 및 기둥 마감 불량 등이 지적됐으며 조속한 하자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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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들은 공용부분뿐 아니라 세대 내에서도 다수 부실·날림 공사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측에 따르면 한 가구당 150~200건 상당 불량 시공이 접수됐으며, 설비와 마감 공사가 미비했으며 빌트인 가구도 설치되지 않았다. 한 입주예정자는 “기존 설계와 달리 벽 콘센트가 아예 없는 방도 있었다”며 “십수억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지만 첫 내 집 마련인 데다 브랜드 아파트라 기대가 컸는데 아무리 준공 전이라 해도 너무 엉터리”라고 꼬집었다. 입주예정자 측은 앞서 철저한 점검 및 보수가 이뤄진 후 준공 승인이 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정해진 준공 및 입주 일정에 맞게 마무리 공사와 하자 처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달 입주자 사전점검시 지적된 사항들은 대부분 처리됐고 혹시 추가적인 사항이 있더라도 오는 3월 입주 전까지 100%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단지의 3.3㎡(평)당 분양가는 평균 4050만원이었으며, 전용면적 84㎡ 기준 12억 6000만원~14억 90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다.
|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 세대 내부 보일러 컨트롤러가 뒤집어진채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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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되는 하자 분쟁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연간 3313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8월까지 3119건이 들어온 것이다. 실제 하자 여부를 판단하는 하자 심사는 올해 1339건 있었고, 이 중 80%(1071건)가 하자 판정을 받았다. 하자 유형은 조명·후드·인터폰 등이 작동되지 않는 기능 불량(14%), 도배·바닥재 들뜸(12.1%), 균열(10.7%), 결로(8.4%), 누수(7.8%) 등이 많았다.
또 국토부는 공동주택의 하자 분쟁 사례를 담는 하자심사·분쟁조정 사례집도 발간하고 있다. 사례집을 통해 입주민과 관리자 간 하자 문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2024년판에도 타일 들뜸, 저수압, 문손잡이 미설치 등 최근 2년간 하심위에 접수된 다양한 하자 사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