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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41살 간호사" "등산 즐겨요" 연락했는데…알고보니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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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09 14: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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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 '관심 유도' 여성 계정 등장해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 유도…알고보니 AI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이를 활용해 만든 가상의 인물 계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
사진=뉴시스, 온라인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나이와 직업, 취미, 연애 경험 등을 소개하며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소통을 유도하는 여성 계정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한 게시물은 자신을 ‘포항에 사는 41세 간호사’라고 소개한 뒤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스파게티와 피자를 좋아한다”는 등 개인의 취향에 대해 적었다. 이 외에도 “끔찍했던 결혼 생활과 작별했다”, “마흔여섯을 앞두고 등산을 즐긴다”는 식의 사연을 쓴 이도 있었다.

각기 다른 인물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나이와 직업, 개인적인 고민이나 취향을 소개한 뒤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함께 올라온 사진은 피부와 얼굴 표현이 지나치게 매끈하거나 표정과 자세가 부자연스러운 등 생성형 AI를 사용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어색함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해당 게시글에는 사진 속 여성을 실제 인물로 받아들인 듯한 댓글이 잇따랐다. 이들은 “42세 광주 남자”라며 자신의 나이, 거주지, 직업 등을 소개하거나 “DM 확인해달라”며 개인적인 연락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사진까지 올리며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계정이 가짜 신분으로 접근해 정서적 유대감을 쌓은 뒤 금전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인 ‘로맨스 스캠(로맨스 피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AI를 활용한 온라인 사기 수법들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지난 8월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최근 발간한 ‘생성형 AI를 악용한 신종 사기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국내외에서 AI 기술이 피싱이나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투자 등 사기 범죄 수단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관련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찰청이 지난 2월 집계한 2024~2025년 로맨스스캠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접수 건수는 2192건으로 2024년 1265건보다 73.3% 늘었다. 피해액은 675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2.01배가 됐다.

로맨스스캠은 주로 국제 범죄조직에 의해 이뤄지고 가상자산이나 해외 계좌를 통해 자금이 세탁돼 수사와 범인 검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피해자들을 구제할 법적 제도적 보호장치도 아직 미비해 사전 예방이 최선의 대응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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