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4만 5000명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 근로자 1만 명으로 확대, 내수 소비층의 외연을 넓혔다. 지난 11일 기준 이미 11만 994명(9993개사)이 신청을 마쳤을 정도로 현장 반응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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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OTA와의 시너지 극대화
올해 사업 확대의 명분은 분명하다. 일반적인 현금성 지원과 달리 적립금 사용처가 국내여행 전용 온라인몰인 ‘휴가샵’으로 제한돼 재정 투입이 곧바로 관광 소비로 직결되는 구조다. 지원금이 저축이나 부채 상환으로 빠지지 않고 오로지 숙박이나 교통 등 여행 상품 구매로만 흘러가도록 설계돼 정책의 ‘승수 효과’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참여자 14만 3133명 기준 전체 관광 지출 효과는 1308억 4000만원으로 정부 지원금 10만 원당 9.14배의 소비 유발 효과를 기록했다.
다만 정책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휴가샵’이 야놀자, 여기어때 등 민간 숙박 예약 플랫폼(OTA)과의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간 플랫폼들이 고도화된 인터페이스와 자체 할인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 플랫폼이 단순 중개에 그친다면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휴가샵만이 가진 공공 데이터를 민간 OTA에 개방하고, 민간의 마케팅 노하우를 정부 정책에 결합하는 ‘민관 융합형 생태계’ 구축을 제언한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근로자 휴가비 지원은 현금 지원보다 소비 유발 효과가 큰 구조”라며 “모집 인원 달성을 넘어 비수도권 결제 비중과 소도시 신규 방문 창출 효과를 정책의 핵심 지표(KPI)로 삼아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운영의 정교함은 새롭게 참여한 중견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도 직결된다. 중견기업 현장에서는 실제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기 위해 ‘행정적 편의성’과 ‘실질적 인센티브’가 더 보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기업 입장에선 서류 관리 등 행정적 부담이 적지 않다”며 “직접적인 보조금 외에도 법인세 감면이나 기업 인증 가점 같은 패키지 혜택을 연계한다면 참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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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핀셋 지원’ 시스템 구축해야
결국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성공은 지원받은 근로자가 ‘어디로 발길을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히 휴가비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원금이 실제 온기가 필요한 지방 소도시와 골목상권으로 얼마나 정교하게 스며들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올해 사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 근로자 우대’와 ‘교통비 파격 지원’을 통한 지역 소비 분산 전략이다. 관광공사는 수도권 제외 지역 사업장 근로자 5만 명에게 2만 원의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며 자칫 유명 관광지로만 쏠릴 수 있는 여행 수요의 물길을 소외된 지역으로 유도하는 ‘방향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강원, 전남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 예산을 매칭해 해당 지역 방문객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모델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리스크를 분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모범적인 내수 대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숙박 예약이라는 ‘점’의 소비를 지역 전체의 경제적 ‘면’으로 확산하는 더욱 정교한 ‘핀셋형’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기진 충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휴가비 지원이 유명 리조트 숙박 예약에서 마침표를 찍지 않고, 인근 식당과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연쇄 소비’를 일으켜야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낙수 효과가 남는다”며 “이동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KTX·렌터카 30% 할인 프로모션을 소도시만의 차별화된 관광 상품과 결합해 ‘목적지 분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사업이 일회성 복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내수 마중물이 되려면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수기나 특정 소도시에 인센티브를 즉각 투입하는 ‘정책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예산을 일단 쓰고 보는 과거의 사후 정산식 행정에서 벗어나 데이터로 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정책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원을 넓히되 장기 참여 기업에는 자율적인 복지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지역별·업종별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내수 소비가 가장 절실한 곳에 혜택이 집중되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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