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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2Q `매출·영업益·이익률` 트리플 신기록..IT 왕좌 등극(종합)

양희동 기자I 2017.07.07 09:36:27

매출 60조·영업이익14조·이익률 23.3%
반도체 영업이익만 8조원 사상 최대
인텔·애플 넘어..하반기도 개선 지속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등 3개 부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본격 가동으로 메모리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평택 반도체 공장 외경.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영업이익 14조원, 매출 60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3.3%에 달해 마(魔)의 2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을 이끈 반도체 분야는 영업이익이 8조원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24년간 왕좌를 지켰던 미국 인텔을 뛰어넘는 동시에 ‘실적 괴물’이라 불리던 스마트폰 경쟁자인 애플의 영업이익마저 넘어섰다.

◇반도체 영업益 8조원 사상 최대…인텔·애플 동시에 넘어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17.79%, 영업이익 71.99%가 늘었고, 전 분기 대비 18.69%, 41.41%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갤럭시S4’가 누적 8000만대나 팔리는 흥행 신화를 썼던 2013년 3분기 59조 800억원과 10조 1600억원이 기록을 나란히 뛰어넘었다. 또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19.6%보다 3.7%포인트 앞서며 신기록을 새로 썼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3두 마차가 이끌었다.

반도체 분야에선 메모리시장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체 60%에 달하는 8조원(매출 18조원)을 달성했다. 직전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 6조 3000억원과 비교해 27%나 증가해 한분기만에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4.4%에 이른다. 특히 18조원인 반도체 매출은 글로벌 종합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매출 전망치인 16조 5000억원을 1조원 이상 앞질렀다. 이로써 인텔은 1993년 반도체 분야 1위에 올라선 이후 24년만에 삼성전자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M(인터넷·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아픔을 완전히 씻고 ‘갤럭시S8’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3조 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9%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로 복귀하며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IM부문이 힘을 보태면서 삼성전자는 전사 영업이익에서 스마트폰 분야의 맞수인 애플(11조 9000억원)마저 넘어서게 됐다.

중소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패널 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배가 넘는 1조 50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여기에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QLED TV’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인 CE부문 영업이익이 5000억원, 2분기부터 새로 실적에 편입된 하만의 전장 부문이 3000억원 등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올해 3·4분기는 전망치. [자료=삼성전자 및 한국투자증권·단위=억원]
◇평택 공장 본격 가동, 시장 지배력 강화…신기록 행진 3·4분기도 이어져

삼성전자가 2분기에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메모리시장 슈퍼사이클이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이달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으로 메모리시장 점유율 추가 확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8월말 선보일 예정인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까지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 중반대, 4분기엔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2분기에 끝나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 한해 50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는 평택 공장 본격 가동으로 현재 30% 중반대인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세대 64단 V낸드(3D낸드)를 평택에서 생산해 연말까지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5세대 96단 V낸드 개발도 연내 마무리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엔 9조원 이상, 4분기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로 벌어들이는 돈만 한해 3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분야 시장 확대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도 패널 판가 상승과 중소형 OLED 수요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4분기에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IM부문에선 다음달 말 갤럭시노트8를 선보여 갤럭시S8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노트8에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카메라 탑재가 유력해 고품질의 사진 촬영을 원하는 수요층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익증가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53조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 트리플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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