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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구로 지운 ‘항저우 무임승차’ 논란…곽빈, ‘국제용 에이스’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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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27 22: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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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일본 상대 12⅓이닝 1실점 역투
ML 주목한 강속구에 큰 경기 경쟁력까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곽빈(27·두산)이 한국 야구의 ‘국제용 에이스’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대만과 일본을 잇달아 막아내며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 따라붙었던 ‘병역 혜택 무임승차’ 논란도 실력으로 털어냈다.

곽빈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2회말 한국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2회말 한국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대표팀은 곽빈의 역투와 8회초 터진 김도영(KIA), 문보경(LG)의 적시타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당한 0-5 패배를 설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마다 곽빈이 있었다. 지난 21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대만전 5-0 승리를 이끈 곽빈은 6일 뒤 결승에서도 일본 타선을 압도했다. 두 경기 합계 12⅓이닝 1실점, 탈삼진은 무려 19개를 잡았다. 가장 중요한 두 경기를 맡긴 류지현 감독의 믿음에 100% 응답했다.

결승에선 점수 한 점을 지키는 끈기가 돋보였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롯데)의 2루타와 문현빈(한화)의 적시타로 앞서갔지만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7회까지 안타 7개와 사사구 5개를 얻고도 번트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번번이 찬스를 날렸다.

그래도 곽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말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5회말에는 선두 타자 미즈타니 쇼헤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까지 그가 허용한 안타는 단 하나 뿐이었다.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일본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던 것은 곽빈의 압도적인 투구 덕분이었다.

곽빈은 7회말 안타 3개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조병현(SSG)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 수는 111개. 자신의 올 시즌 KBO리그 최다 투구 수인 113개에 두 개 모자랐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국이 8회초 결승점을 뽑을 수 있도록 훌륭히 버텼다.

항저우 때와는 정반대였다. 곽빈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등에 담 증세가 생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우승으로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일부에선 ‘무임승차’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3년 뒤 이번 대회에선 우승을 직접 이끌며 그 꼬리표를 뗐다.

곽빈은 지난 대만전을 마친 뒤 항저우 대회에 관한 질문에 “오늘 던진 것만으로는 안 되고 우리 대표팀은 무조건 우승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한 경기 호투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는 결승전 111구 역투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경쟁력도 증명했다. 곽빈은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찰 대상이다. 지난 8월 29일 잠실 키움히어로즈전에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캔자스시티 등 5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 곽빈과 안우진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곽빈은 당시 최고 구속 160.3㎞를 찍었다.

곽빈은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구속으로 관심을 끌었던 투수가 이제는 국가대표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운영 능력과 배짱까지 보여준 셈이다.

곽빈의 올 시즌 KBO리그 성적은 26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86개. 국내에서 쌓은 성적에 국제대회 호투까지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구위와 투구 운영 능력은 향후 빅리그 구단에 자신을 알릴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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