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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에 숨겨진 비밀…14g 센서가 미세한 충격까지 추적한다[과학으로 보는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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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6.07.18 11:56:26

공인구에 내장된 칩으로 미세한 충격까지 감지
포르투갈-크로아티아전서 골 취소에 결정적 역할
과도한 개입으로 본질 흐린다는 비판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정상을 향한 여정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48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축구 축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경기 결과 너머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과학적인 이야깃거리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무대이자 축구계에 도입된 기술을 널리 알리는 장이 되기도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선수와 함께 뛰는 공인구에도 과학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AFPBB ENWS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선수와 함께 뛰는 공인구에도 과학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AFPBB ENWS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를 가리는 골라인 판독기가 FIFA 주관 성인 대회에 도입됐다.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월드컵에 데뷔했고 스포츠계 현장에 널리 자리 잡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관성측정센서(IMU)가 담긴 공과 카메라, 3D 아바타가 결합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SAOT)으로 보다 정확한 판정에 힘을 보탰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과학 기술이 축구와 결합해 정확도를 높인다. 대회 공인구 ‘트리온다’에는 14g의 모션 센서 칩이 내장됐다. 초당 500회 데이터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VAR실에 전달한다.

VAR 온필드 리뷰 시스템. 사진=AFPBB NEWS
VAR 온필드 리뷰 시스템.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AFPBB NEWS
센서가 들어 있는 만큼 충전도 필요하다. 전용 무선 충전기를 통해 90분이면 배터리를 가득 채운다. 또 한번 충전하면 약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커넥티드 볼 테크놀로지’로 한층 진화했다. 공인구 중앙에 센서가 달렸던 기존 방식과 달리 트리온다에는 4개 패널 중 한 곳에 특수 레이어 형태로 센서를 내장했다. 나머지 패널에는 균형추로 무게 중심을 유지했다.

파동 데이터가 소리 파형처럼 나타나기에 센서가 소리 정보를 수집하는 걸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정확하게는 공 표면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과 미세한 떨림, 가속도 변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VAR실은 커넥티드 볼로 수집된 정보와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 등을 통해 들어온 선수들의 위치 데이터 등을 종합해 정확한 판정에 참고한다.

지난 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포르투갈과 32강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하지만 VAR을 통해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사진=AFPBB NEWS
지난 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포르투갈과 32강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하지만 VAR을 통해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사진=AFPBB NEWS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일(한국시간) 열렸던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32강전이다. 당시 1-2로 끌려가던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주심은 VAR 온 필드 리뷰를 마친 뒤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득점 이전 상황에서 크로아티아 이고르 마타노비치의 머리에 공이 닿았을 때 마리오 파샬리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판정이었다.

느린 화면으로는 마타노비치의 머리에 공이 닿았는지 판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트리온다에 내장된 센서가 순간 외부 충격을 감지했다.

포르투갈과 크로아티다의 32강전. 크로아티아의 득점 상황을 VAR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BB NEWS
포르투갈과 크로아티다의 32강전. 크로아티아의 득점 상황을 VAR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BB NEWS
외신은 크리켓 종목에서 타자가 휘두른 배트에 공이 스쳤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인 ‘스니코미터’와 비교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포르투갈이 스니코미터 기술 덕에 생존했다”고 표현했다. 아일랜드 매체 볼스아이이는 “주로 크리켓에서 쓰이던 스니코미터 기술이 크로아티아의 심장을 찢었다”고 전했다.

다만 공의 궤적도 바꾸지 못한 미세한 차이를 잡는 기술에 찬반 의견도 갈린다. 경기 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포르투갈 감독은 “센서가 공에 접촉이 있었다는 걸 명확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즐라트코 달리치 전 크로아티아 감독은 “축구의 즐거움을 앗아가고 얼마나 감정이 메말랐는지 보여준다”며 과한 기술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스포츠 데이터 업체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에서 과학 기술의 도입은 오심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스포츠라는 본질적 가치와 흐름을 해치지 않도록 과도한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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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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