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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IMF 때보다 빨리 무너졌다…“비중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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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1.09 0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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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5000선까지 급락한 가운데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5300선 이하는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언더슈팅’ 구간이라는 평가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5300선 이하는 이익은 오르고 가격만 무너진 자리”라며 “반등 확률이 높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밝혔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11.7% 하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장중 4911.28까지 밀렸다.

대신증권은 최근 급락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9.7% 상향 조정됐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264조원에서 290조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지난 6월 22일 고점 이후 코스피는 4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075포인트에서 1429포인트로 32.9% 증가했다.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에서 3.54배로 급락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는 약 5330선으로, 현재 코스피는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6.8%에 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급락장과 비교해도 현재 하락 폭은 이례적이다. 1980년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10차례 사례의 중앙 하락률은 44.5%로 이번 하락 폭과 일치한다. 특히 이번에는 93거래일 만에 이 같은 낙폭을 기록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09거래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40거래일보다 하락 속도가 빨랐다.

과거 급락 이후 반등 통계도 근거로 제시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뒤 저점을 형성했을 때 이후 수익률 중앙값은 3개월 31%, 6개월 41%, 12개월 60%로 나타났다. 고점 대비 40% 하락한 시점에 매수했을 경우 12개월 뒤 지수가 상승했을 확률도 80%에 달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선행 PER 5배 수준만 회복하더라도 71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이익 전망치가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산출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 업종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최근 급락으로 삼성전자(005930)의 선행 PER은 2.67배, SK하이닉스(000660)는 2.2배까지 낮아졌다. 외국인은 11월 첫째 주 반도체 업종에서만 7조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압력이 진정되면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IT하드웨어와 기계, 조선, 에너지, 상사·자본재, IT가전 등 낙폭이 크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의 비중 확대도 권고했다.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운송과 보험, 유통 업종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외국인 매도세와 AI 관련 기업의 신용 불안이 해소되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오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11일 코어위브, 13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5300선 이하 등락은 분할매수로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며 “6000선 전후 돌파와 안착이 다음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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