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시한 올해 추석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19만 6630원이다. 대형유통업체 조사액은 19만 1511원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7~18일 조사한 비용은 여러 판매처를 합쳐 평균 30만 938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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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용이 벌어지는 데는 기관마다 차례상에 담을 품목과 수량을 다르게 정한 영향이 크다. aT는 24개, 한국물가협회와 소진공은 각각 28개, 한국물가정보는 35개 품목을 조사했다.
그러나 품목 수가 비용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한국물가정보는 소진공보다 7개 품목을 더 조사하고도 전통시장 비용은 약 5만원 낮았다. 어떤 품목을 담았고, 각각 얼마나 구매하는지까지 봐야 조사액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과와 배가 한 예다. aT는 사과 5개와 배 3개를 반영했지만, 한국물가협회는 두 과일을 각각 5개씩 담고 크기 기준도 별도로 정했다. 두 과일의 전통시장 조사 비용은 aT 2만 4543원, 한국물가협회 5만 2510원이었다.
비용 비중이 큰 육류도 총액을 좌우한다. 소진공 조사에서 전통시장 육류 구매 비용은 17만 8990원으로 전체 비용의 절반을 넘었다. 고기의 종류와 구매량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차례상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 가격을 확인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aT는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53곳을 조사한 반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 25개 구의 전통시장·대형마트·백화점·슈퍼마켓 등 90곳에서 가격을 확인했다. 소진공 조사에서도 같은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살 때와 대형마트에서 살 때의 비용이 7만 9509원 달랐다.
조사 날짜는 한국물가정보 지난 4일, 한국물가협회 10~11일, aT 18일로 나뉜다. 추석이 가까워지는 동안 햇상품 출하가 늘고 유통업체의 할인행사가 확대되면서 같은 품목도 조사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할인 방식에 따라서도 발표 가격과 실제 체감하는 부담은 다를 수 있다. 판매 시 적용되는 할인은 조사 가격에 반영되지만, 지난 16~20일 전통시장에서 진행된 ‘농축산물 구매액 대비 최대 30% 온누리상품권 환급’ 같은 행사는 구매 후 돌려받는 구조라 지표상 판매 가격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기관마다 차례상을 다르게 가정하는 데다, 실제 가정의 상차림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올해 추석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는 응답은 27.3%로 지난해 40.4%보다 13.1%포인트 줄었다.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가구 중 50.9%는 상차림을 간소하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13.2%, 직접 만든 음식과 구매한 제품을 함께 올리겠다는 응답은 8.8%였다.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릴 계획이라는 응답도 지난해 34.9%에서 올해 38.8%로 늘었다. 상차림이 제각각인 만큼 ‘4인 차례상’이라는 공통 기준만으로 개별 가정의 장보기 지출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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