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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계엄 당일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대통령이 매우 초조하고 당황한 기색’,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폐회 선언도 없이 나갔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했으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만류가 이어지며 다소 시간이 지체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시간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이었고 비상계엄이 발효된 시간은 오후 11시였다.
군 내부 동요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에 진입하려 했고 이를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고 있었는데 계엄 선포가 미뤄지며 정보사 대령들이 ‘작전이 취소된 것인가’라고 물어보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계엄 사태의 ‘키맨’으로 꼽히는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 구속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틀 전 경기 안산시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함께 사전 계엄 모의를 한 것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