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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에 방침에도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의 야외 활동을 강행해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맞이하는 초·중·고·대학생들을 유혹하는 놀이공원 할인 이벤트까지 등장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4월 내내 5만2000원짜리 중·고등학생 전용 1일권(주중)을 2만8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주말 1일권은 2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5만9000원짜리 대학생 1인권(주중)도 4월 내내 3만원에 판매한다. 또한 교복을 입고 오면 1일권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도 지난 2월부터 중·고·대학생 종일 이용권을 2만9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신 4월 10일까지만 이 가격에 판매한다.
놀이공원 할인 이벤트는 매달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고객을 이끄는 할인 이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당부에도 많은 시민들이 놀이공원을 찾고 있다. 특히 교복을 입은 10~20대들이 눈에 띈다. SNS 등에도 아무렇지 않게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가 지난달 28일부터 전면 폐쇄됐지만 석촌호수 인근에 위치해 있는 롯데월드에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입장을 하고 놀이기구를 탑승한다. 텅 빈 석촌호수 산책로에는 놀이기구를 탄 시민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개학이 미뤄지고 할인 이벤트까지 계속되면서 10~20대의 놀이공원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월드는 실내에도 다수의 놀이기구가 있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반면 대구 지역 테마파크인 이월드는 코로나19 사태로 휴장 중이다. 이월드는 당초 4월 10일까지 휴장 중이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연장되면서 휴장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개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부 놀이공원의 할인 이벤트에 누리꾼들은 “마스크 부족하다고 찡찡거릴 땐 언제고 놀이공원 할인한다고 나가는 사람들은 뭐냐?”, “할인은 왜 하는 거냐? 사람들 오라고?”, “놀이공원 간 사람들 보면 의료진 억장 무너지겠다. 제발 집에 좀 있어요”, “SNS에 올리는 애들은 자랑인가? 욕 먹고 싶은 건가?”, “정부랑 시민들이 지키면 뭐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