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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 덮친 ‘캐나다 산불 연기...잿빛 하늘 아래 격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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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18 09:35:10

뉴욕-뉴저지 대기질 예측 엇갈려
스페인 ‘위험’ 수준에도 야외 훈련
전문가 “격한 운동 땐 보통 수준 오염도 경기력 영향”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캐나다 산불 연기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시트러더퍼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그런대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일대가 연기로 뒤덮이면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약 8만 관중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기에 뒤덮인 뉴욕 하늘. 사진=AP PHOTO
연기에 뒤덮인 뉴욕 하늘. 사진=AP PHOTO
스페인의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는 18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캐나다 산불 연기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눈으로도 확인된다”면서도 “월드컵 결승처럼 중요한 경기에선 외부 요인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축구협회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모든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대표팀은 전날 뉴저지주 이스트하노버에서 야외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대기질은 건강에 위험한 수준까지 악화한 상태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내 훈련으로 전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페인축구협회는 실내 훈련을 검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최악일때보다는 대기질이 다소 좋아졌지만 결승전 당일 상황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뉴저지 일대에 비가 내린 뒤 또 다른 산불 연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결승전이 열리는 이스트러더퍼드의 대기질이 ‘보통’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이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의 마크 패링턴 선임과학자는 “비구름 뒤로 새로운 연기층이 따라오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 어느 정도로 뉴욕과 뉴저지에 도달할지는 불분명하다”며 “산불이 다시 강해지면 비가 그친 직후 많은 연기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채널의 조너선 벨스 수석기상학자도 “예측 모델에 따라 지상 부근에 연기가 거의 없을 수도 있고, 선수와 관중이 우려할 정도로 농도가 짙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대기질이 ‘보통’ 수준에 머물더라도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샹탈 다르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대 교수는 “산불 연기의 영향은 노출량에 비례한다”며 “축구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면 보통 수준의 오염에도 경기력과 호흡 기능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산불 연기는 천식과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천식 환자와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은 짧은 시간 노출돼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지붕이 없는 개방형 경기장이어서 연기가 유입될 경우 이를 차단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결승전 하프타임 공연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지시간 16일 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허설에서는 뉴욕 필하모닉 단원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평소 악기 대신 야외 환경에 적합한 악기를 사용했다.

백악관과 FIFA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FIFA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산불 연기 문제를 FIFA 측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넘어오는 산불 연기를 문제 삼아 추가 관세 부과 방침까지 밝혔지만, 월드컵 결승전 개최 문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와 라민 야말의 맞대결 못지않게,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의 색깔도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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