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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오히려 좋아" 돈나무 언니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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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1.09 0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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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CEO, CNBC와 인터뷰
"시장이 걱정할수록 강세장 오래가"
"금리 상승은 위험 요인"…AI 혁명 낙관론 유지
"반등할 때 차익 실현"…확신 높은 종목에 집중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금융시장 변동성에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오히려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지난 5일 급락하며 중간선거 직후 나타났던 상승세를 반납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6일에는 기술주들이 소폭 반등하는 수준에 그쳤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5일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AI를 둘러싼 불안은 올해 내내 여러 차례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됐다. 특히 AI 관련 자본지출(CapEx), 현금흐름, 부채, 기업 간 순환금융 문제가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기술과 혁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여러 펀드를 운용하는 우드 CEO는 현재 금융시장에 ‘걱정의 벽(Wall of Worry)’이 형성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수십 년간 투자자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을 다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과거 기술주와 통신주 버블을 경험했는데, 당시에는 이에 대한 우려가 별로 없었다. 1980~1990년대는 강세장이었고, 사람들은 주가가 끝없이 치솟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면서 “현재 AI 투자 열풍은 그런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이 AI 개발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잉여현금흐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들은 상당 기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왔다”며 “나는 시장이 걱정할 때 오히려 더 안심한다. 이는 강세장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ARK Innovation ETF)는 2025년 35%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상승률은 16.4%, 나스닥종합지수는 20.5%로, 아크이노베이션 ETF가 주요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우드 CEO는 “현재의 강세장이 궤도에서 이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강세장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로보택시와 AI 에이전트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우드 CEO는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이 AI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서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했는데, 채권 투자자들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드 CEO는 “이번 증시 조정은 부분적으로 채권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걱정의 벽’은 과거 버블 시기를 젊은 시절에 경험했던 금융계 고위 인사들에 의해 형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계의 원로들이 이러한 걱정의 벽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이제 여기에 채권 투자자들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우드는 과거 기술산업에서는 채권 투자자의 역할이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기술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다. 고정비가 낮고, 애플리케이션은 빠르게 확산했으며, 이익률도 매우 높았다”며 “그러나 AI는 고정비가 높은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과거에는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기술산업의 세계로 들어오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 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과 달리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면서 채권시장과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드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높은 성장 가능성 덕분에 자본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부채를 늘리는 것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러한 기업에는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드 CEO는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으로 확신이 높은 투자 종목을 선별하고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주가가 반등할 때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라”며 “이후 매도세가 나타나면 앞서 이익을 실현했다는 사실 덕분에 심리적으로 다시 투자에 나설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 바로 이것”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가장 확신하는 종목들로 투자를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우드 CEO는 최근 일주일가량 이러한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며 “오히려 지상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각종 논쟁이 새로운 형태의 AI 인프라인 우주 데이터센터의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드 CEO는 2027년에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술혁명의 모습이 점점 더 명확해질 것이며, 주식시장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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