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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립전쟁 발발 250주년 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전국에서 700개 이상의 시위 및 행사가 열렸다. 이는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시작된 풀뿌리 저항 캠페인 ‘50501’ 운동이 주도했다. 이 운동은 ‘2월5일 하루에 50개주에서 50개의 시위를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따온 분산형 캠페인이다. 50501 운동의 대변인인 해더 던씨는 이 운동에 대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헌법을 지지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비폭력적인 풀뿌리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5일 전국적으로 50만명 이상이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 ‘핸즈오프’(Hands Off·손을 떼라) 시위에 이어 현 정권 출범 후 두번째로 큰 대규모 행사다. 이들은 “트럼프는 물러나라” “왕권은 없다” “트럼프는 집에 가라” “이스라엘 무장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했거나 추방을 시도하고 있는 이민자들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연방정부에 의해 해고된 사람들과 자금지원 중단 위협을 받는 대학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의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광장에도 ‘우리의 데이터, 달러, 민주주의에서 손을 떼라’, ‘억만장자보다 가족이 우선’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수백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뉴욕에서는 맨해튼 중심가에 수천명이 모여 행진을 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합법 체류자 추방과 엘살바도르 교도소 구금을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2주 전 ‘핸즈오프’ 시위와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어떤 곳에서는 푸드 뱅크를 운영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행정 권한 사용에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동네 청소를 하는 곳도 있었다. 어떤 곳에선 식료품과 유아용품, 위생용품을 모으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50501은 “시민들이 서로 돕는 것이 우리가 저항하는 또 다른 승리의 방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