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10월 1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6으로 전달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이고, 이보다 나쁘면 부정 의견이 더 많다는 뜻이다.
|
특히 수도권은 90.6으로 11.3포인트 크게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을 나눠 살펴보면 서울, 인천, 경기는 모두 전달 105.2, 103.4, 97.0에서 100, 86.2, 85.7로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90.2로 8.3포인트 하락했다. 대구만 95.6으로 4.7포인트 상승했고 나머지 광역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대구는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하는 등 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입주전망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도지역은 86.6으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전북과 전남은 각각 12.4포인트, 13.1포인트 오른 90.9, 91.6으로 집계됐다. 전북, 전남의 10월 거래량은 전달 대비 15.5%, 24.3% 상승했다. 경북도 16.7포인트 오른 100으로 조사됐다. 이에 미분양 주택이 일부 해소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보합권을 보인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모두 하락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의 적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적인 흐름의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되는 대출 규제 및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발 경기불안 심리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입주리스크의 관리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노 연구위원의 의견이다.
|
서울과 인천·경기권 입주율은 각각 82.5%, 82.3%로 1.3%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강원권(53.3%→60.0%), 대전·충청권(65.0%→72.9%), 제주권(67.1%→75.7%)은 입주율이 상승하고 광주·전라권(61.4%→56.8%), 대구·부산·경상권(67.4%→65.7%)은 소폭 하락했다. 제주도는 9월 대비 10월 주택거래량이 26.6% 늘었으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분양을 받았음에도 입주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잔금대출 미확보(응답 비중 37.9%)와 기존주택 매각 지연(31.0%)이 꼽혔다. 노 연구위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선 실수요자와 수분양자에 대한 잔금대출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투기를 막는다며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잔금 대출을 비정상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미분양 해소 불가와 공급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