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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 한강변만 물폭탄…예보도 못 따라가는 '게릴라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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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기자I 2026.07.25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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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한강변만 폭우' 사진 SNS서 화제
같은 서울인데 47㎜·1㎜ 강수량 엇갈려
장마 끝나도 국지성 호우 발생 가능성↑
"'날씨누리'서 레이더 영상 수시로 확인해야"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서울 전경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두고 “AI(인공지능) 합성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맑은 하늘 아래 영등포구 여의도와 한강변 인근에만 먹구름이 세찬 비를 쏟아내는 장면이 한 화면에 담기면서다. 이 사진을 촬영한 황철하(35) 씨는 “요즘 날씨가 동남아 같다”며 “취미로 사진을 찍던 중 동작대교에서 촬영했다”고 했다.

해당 사진은 황 씨가 지난해 7월 15일 오후 6시30분쯤 촬영한 것이다. 사진은 지난해 촬영됐지만 비슷한 장면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에는 같은 서울에서도 한쪽은 맑고 다른 한쪽은 물폭탄이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며 ‘왜 예보가 맞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다.

2025년 7월 18일 오후 6시38분쯤 서울 동작대교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자 여의도 일부와 한강변 일대에만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황철하 씨 제공)
2025년 7월 18일 오후 6시38분쯤 서울 동작대교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자 여의도 일부와 한강변 일대에만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황철하 씨 제공)
25일 기상청 지역별 상세 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장마 기간이었던 지난 21일 밤 사이 서울 은평에 1시간 동안 47㎜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반면 인근인 중구는 같은 시간 10.5㎜, 강남과 서초는 1㎜ 미만에 그쳤다. 좁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날 인천 강화 서도면에는 시간당 57.5㎜의 폭우가 내렸다. 이어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를 넘어서며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반면 경기 남부와 일부 내륙 등에는 시간당 5㎜ 에도 못 미치는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국지성 호우는 예보가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비구름대가 이동할 때 일부 지역에서만 구름이 급격히 발달하거나 약해지면서 불과 1~2㎞ 차이로 강수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최근에는 좁은 구역에서 비구름이 빠르게 발달·소멸하며 강한 비가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수치예보모델의 해상도는 약 9~10㎞ 수준이어서 그 안에서 1~2㎞ 규모로 나타나는 강수 차이까지 구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상청 관측망과 수치예보모델은 과거보다 고도화했지만 예보에 필요한 공간적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국지적으로 비가 온다고 할 때 30~80㎜ 안에 강수량이 들었지만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며 “어떤 지역은 10㎜, 옆 지역은 150㎜로 양상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시민들의 날씨 확인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비 예보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레이더 영상이나 강수 정보를 통해 비구름 이동 경로를 직접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금 ○○동에 비 옵니다”, “초단시간 강수 예측 레이더 보니 곧 ○○ 동에 비 온다네요”는 등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는 26일~27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지성 호우에는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를 덮을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다습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 대기 하층 기온이 오르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강한 강수와 돌풍·천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22년에는 장마가 끝난 후였던 8월에 서울 동작구에서 시간당 141.5㎜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국지성 호우에 대비하려면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지형적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에서는 강해지고 다른 지역에서는 약해질 수 있어 예보가 계속 조정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최신 관측자료를 반영해 예보를 지속 보완하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웹사이트 ‘기상청 날씨누리’에 ‘현재날씨’ 중 ‘레이더·낙뢰’에 들어가면 비구름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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