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동남권을 새로운 성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 이력을 내세워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 후보는 국가 균형발전과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메가시티 구상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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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준 영남의 큰아들”이라며 등장했다. 그는 “이곳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조선·화학·기계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동남권 경제 부흥 없이는 대한민국의 재도약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28 대구 민주 의거, 3·15 마산 의거, 부마항쟁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공화국 위기 앞에서 저항한 곳이 바로 영남”이라며 “이제는 그 영남이 다시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를 이룬 것처럼, 오늘의 위기 앞에서도 동남권이 다시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통한 북극항로 시대 대비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대구·경북 이차산업 벨트 및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거듭나고, 대구·경북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연설 말미에는 “국가적 위기의 거대한 에너지를 ‘K-이니셔티브’라는 새 시대의 디딤돌로 바꾸겠다”며 “건곤일척의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대통령’ 김동연, ‘부울경 메가시티’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경제 위기의 해결사이자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을 ‘흙수저 출신 경제 전문가’로 소개했다. 그는 “가난과 불공정 속에서 몸부림치며 여기까지 왔다”며, 경제위기 극복 경험과 글로벌 통상 감각을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협상하며 한미 FTA, 환율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복지국가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꿈을 이번에는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영광이 아닌 부채를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수립 구상을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남이 민주당의 또 하나의 심장이 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걸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영남이 이제는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해법으로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메가시티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서울·수도권의 거미줄 같은 교통망이 부울경과 대구·경북에도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도록 지역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창원·울산을 잇는 순환철도망, 동대구·창원을 연결하는 대순환철도, 김천·진주·거제를 아우르는 서부·경남 KTX 구축 등을 제시했다. “광역교통망은 청년들이 영남을 떠나지 않고 살아갈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제는 국가투자시대다. 전 세계가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며 국가 주도 전략산업 투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